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여부.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결과)
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여부.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결과)

“현장예배 드리지 못한 결과
적극적 관계형성에 힘써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개신교 청소년들의 신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인보다 더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안산제일교회(담임목사 허요한)가 ‘크리스천 중고등학생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의뢰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크리스천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회에 처음 나온 시점에 대해 ‘모태신앙’이라고 답한 비율은 60%로, 교회 출석 중고등학생 5명 중 3명이 태어날 때부터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중 신앙생활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28%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4%는 ‘5분 이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주 주일예배를 드리는 비율이 73%였던 반면 코로나19 이후(온라인 예배 포함)는 62%로 11%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일요일에 ‘대면 예배’를 드린 청소년은 45%로 절반이 채 안 됐으며, 온라인 예배 비율은 25%, 예배를 안 드린 청소년은 20%로 5명 중 1명가량으로 나타났다.

예배를 안 드린 이유(중복응답)는 ‘학원·공부 요인’(50%)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로 인해 학생예배 운영하지 않은 요인’(31%)이 두 번째였다. 19%는 부모님의 반대로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의 질적 변화에 대해 묻자 35%가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깊어진 것 같다’는 16%로 ‘약해졌다’는 비율이 ‘깊어졌다’는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60%였으며, 나머지 40%는 다니지 않겠다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모 모두 신앙을 하는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인데 반해, 부모 모두 신앙을 하지 않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의 신앙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조사 및 통계분석을 담당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로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해 신앙적 활동 또는 경험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며 “중고등학생들은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지도 교역자는 카카오톡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 등으로 원격 교제를 자주 하거나, 학교 앞으로 찾아가 1:1 혹은 1:多의 대면 접촉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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