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최이우 목사)가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선교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한국교회에 하루 또는 한끼 금식기도를 제안했다.

오는 11일 오전 7시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개최하는 6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발표될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을 위한 선언문’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3명의 한국 선교사가 억류돼 있다.

김정욱 선교사(58)는 한국기독교침례회 소속 목사다. 그는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주민 쉼터와 국수공장 운영으로 대북 선교와 인도적 지원사업을 병행해 오다가 2013년 10월 체포됐다. 2014년 5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아 8년째 억류중이다.

김국기 선교사(68)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 목사다. 그는 2003년부터 북한동포, 꽃제비, 조선족들을 돌보며 각종 의약품과 의류, 농기계 대북지원사역을 하다가 2014년 10월 체포됐다.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7년째 억류중이다.

최춘길 선교사(63)는 2014년 12월에 체포돼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7년째 억류중이다.

한복협은 “이들은 주 6일,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제노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억류 초기에 이들의 재판과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소식은 두절된 상태며, 이제는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분의 선교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가족과 교회와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이들의 생사여부와 근황 공개할 것 ▲가족과의 서신교환 및 한국교회대표단과 면회 허용 ▲조속한 시일 안에 석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복협은 “선교사들을 장기억류하며 외부와 차단하고 강제노역 시키는 것은 인도적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북한 당국이 장기억류선교사들을 석방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북한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및 협력을 위해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에는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제10조의 명령에 따라 이들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정부가 올해 꼭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오는 20일 하루 또는 한끼 금식기도를 할 것과 교회주보에 선교사 억류사실과 송환촉구기도 내용을 싣고, 예배시간에 이들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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