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본선에 나갈 후보자 5명이 가려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41% 지지를 얻어 8명의 예비후보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의외의 결과인 ‘이준석 돌풍’은 소위 ‘쇄신’과 ‘세대 교체론’에 공감해온 국민과 당원들의 변화 바람에서 기인된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6월 11일 치러질 본 경선에서의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는바, 그것은 예비경선과는 달리 당원 70% 국민경선 30% 룰을 적용하기 때문이고, 예비경선에서 뒤처진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가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6.11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실제적으로는 6개월 정도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하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2022.3.7) 전 120일까지 대통령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바, 늦어도 올 11월 7일까지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후보자가 결정되면 대선 업무의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은 후보자가 우선적으로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6.11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의 핵심 임무는 대선 후보 선출이니, 이 점에서 볼 때 국민의힘에서나 지지 당원들은 어떤 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확보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가려야 할 테고 ‘세대교체’냐 ‘정권교체’냐를 염두에 두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한 사정으로 인해 당대표 후보들은 야권 대선 후보자 가운데 국민여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내세우는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대선 후보와 관련해 흥행을 위해서 ‘2:2 팀토론 배틀’을 제안한바 있다. 그 내용은 대선후보에게 100가지 정도의 과제를 주고 토론을 거쳐 능력 있는 자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이자 좋은 공약이긴 하지만 대선 후보자가 우리나라 전 분야에 대해서 사사건건 잘 알 필요는 없다. 대통령을 시험으로 뽑는 것도 아닌데 토론에서 천상유수(靑山流水)로 말하는 달변가보다는 국가지도자로서 바른 생각과 최고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면 족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나타난 ‘이준석 돌풍’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제1야당이 구태정치 벗고 혁신을 원하는 여론의 결과라 인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36세의 청년 정치인에게 이토록 환호하는지를 깨달아야 하겠고, ‘0선 당대표’의 선출에 관계없이 철저한 당 풍토 쇄신을 통해 스스로 변한 모습을 국민들에 입증시켜야 한다. 그 바탕 위에 야권 대통령 후보들의 단일화를 잘 이뤄내 종국적으로 ‘정권교체’하는 게 국민의힘이 봉착한 최대의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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