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담대 금리 0.07%p↑

신용대출도 0.09%p↑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을 막기 위해 대출 조이기를 실현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개월 연속 상승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8%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2.8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 중 서민들의 이용이 많은 일반 신용대출의 금리가 크게 치솟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9%p 오른 3.7%로,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66%에서 0.07%p 오른 2.73%로 집계됐다.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오른 것과 함께 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4.30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4.30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p 오른 2.74%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대출 금리가 2.52%로 0.06%p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2.41%를 기록해 통계 편제 이래 최저치를 보인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85%에서 2.88%로 0.03%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전반적으로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장기대출 비중이 늘고 일부 은행 고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인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2월보다 0.03%p 높은 연 2.7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은 0.85로 전월보다 0.01%p 오르는데 그혔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p 하락한 0.85%, 정기적금 금리는 1.15%로 0.01%p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전월(1.89%p)보다 0.02%p 커진 1.91%p를 나타냈다. 이는 2017년 9월(1.93%p)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지난달 각 0.01%p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는 0.12%p, 0.01%p 떨어졌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0.41%p), 신용협동조합(0.01%p)에서 떨어졌지만 상호금융(0.05%p), 새마을금고(0.05%p)에서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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