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익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30
주요 손익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30

금감원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발표

기업대출 16.1%, 가계대출 21.1% 증가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 5493억원 늘어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 4000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잠정치는 1조 4054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전년(1조 2779억원)보다 1275억원(10%) 증가했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익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금리의 하락과 대손충당금전입액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5493억원)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전년보다 19.4% 늘은 77조 6000억원이다. 이 중 기업대출(43조 2000억원)은 법인 대출 위주로 16.1%(6조원), 가계대출(31조 60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21.1%(5조 5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92조원, 10조 4000억원으로 19.2%, 15.2% 늘었다.

자산건전성은 연체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대체로 양호했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1년 전(3.7%)보다 0.4%p 하락했다. 기업대출(3.4%)과 가계대출(3.3%) 연체율은 각각 0.5%p, 0.3%p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2%로 전년 말 대비 0.5%p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은 전년(113.0%)보다 3.1%p 하락했다. 이는 충당금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요적립액이 늘은 영향이 컸다. 반면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 기준을 충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1년 전보다 0.54%p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저축은행은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며 “다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