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베테토주에 비가 오는 가운데 리알토 다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베테토주에 비가 오는 가운데 리알토 다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출처: 뉴시스)

하루 사이 확진자 566명 늘어

북부 3개 주 8일까지 휴교령

밀라노 라스칼라도 문 닫아

프란체시성당, 로마서 첫 폐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밤 현재 누적 인원으로 16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전날 밤 집계된 수(1128명)에서 566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역시 전날 대비 5명 증가한 34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된 인원은 83명이며, 사망자와 완치자를 뺀 감염자 수는 157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인 798명은 증상이 가벼워 자가 격리 중이다. 나머지 779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며, 병원에 있는 환자 중에 140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가 984명, 에밀리아-로마냐 285명, 베네토 263명 등으로 전체 90.4% 비중을 차지한다.

이탈리아는 전체 3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16개 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시간이 갈수록 확산이 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만 1127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바이러스 위력이 꺾이지 않는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주, 일명 ‘레드존’에 한해 각 학교의 휴교령을 오는 8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세계 오페라 명소인 밀라노 라스칼라도 최소 8일까지 공연장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수도 로마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마 시내에 있는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은 이곳을 방문한 프랑스 교구 사제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예방적 조처로 당분간 성당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로마 시내 성당이 폐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방문객들의 입장도 전면 금지된다. 감염된 사제는 현재 프랑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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