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미국·브라질 연구진 백신 개발 중… “민관차원 예방 노력 절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이 실제로 대중들에게 사용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착수한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과대학의 니코스 바실라키스 교수는 “1∼2년 내에 실험할 백신이 준비될 수 있지만 실제로 대중에게 사용될 때까지는 10∼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보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채취한 표본을 갤버스턴에서 분석 중이다. 이들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시작된 지는 몇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연구를 완전히 원점에서 착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과 같은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인 까닭에 이미 존재하는 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브라질 과학자들은 미국보다 좀 더 빠른 5년 뒤에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스왈도 크루스 재단의 연구원인 콘스탄시아 아이레스는 백신 개발보다 모기 퇴치를 위한 민관 차원의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싸우는 게 최고 백신”이라며 “고인 물을 줄여 모기가 덜 번식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소두증 의사사례 4천여건 보고… 신생아 12명 사망

한편 브라질에서 소두증 의심 사례가 4000건을 넘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다. 보건부는 소두증 의심 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두증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전날 지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약 19건 발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4건 접수되는 등 유럽도 중남미 여행객들 가운데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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