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지구촌 시대에 일부 지역은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스모그(smog)로 인해 지역민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급속한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진전에 따른 것으로 환경보호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추진해 온 탓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 생활에 편리함과 문명의 이기를 가져다 준 반면, 문명의 역습이라는 위험인자도 동반했다고 볼 수 있다.

스모그는 산업화로 파생된 대기오염의 상징이다. 1952년 12월초 1만 2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영국 런던의 스모그 사건은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었다. 스모그의 주요 구성요소를 보면, 연기와 분진이 32%, 차량 배기가스가 22%, 그리고 석탄연료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공장, 차량이 주요원인 제공자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발생한 스모그는 사람뿐만 아니라 애완용 동물까지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쓸 정도이다. 스모그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모그 현상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스모그 등으로 나타나는 대기오염 현상이 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 대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국가·지역 간 대기가 정체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스모그의 종류에는 런던형 스모그,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 화산 스모그, 그리고 런던형 스모그와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가 동시에 일어나는 혼합형 스모그가 있다. 런던형 스모그의 주원인은 매연,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아황산가스가 주범이다.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 현상이란 대기 중에 있던 이산화질소와 탄화수소가 자외선과 화학반응해 발생하는 옥시단트(Oxidant)로 인해 안개가 끼는 것을 말한다.

현대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시대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 동반돼야 할 것이 있다면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용이다. 차량의 증가는 통행에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가져왔으나, 배출되는 배기가스는 대기 오염의 주요 인자가 되게 했다. 그런데 대기 오염 측면에서만 다뤄야 할 결과물은 아니다. 대기 오염이 수질 오염, 토양 오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혼합오염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2016년부터 무려 2조 5500억 달러를 투입해 스모그 방지 등 환경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환경보호를 위반할 경우 ‘환경종신책임제’까지 선포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태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을 보직이동, 승진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퇴임 후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미이다.

대기오염을 방지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강력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정부, 기업가, 국민들 사이에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공장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일부 실효성만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자세, 신재생에너지의 창출, 환경을 보호하려는 의무에다가 친환경 청정연료·에너지의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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