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지역 간, 국가 간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국내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80만명에 이르는가 하면 190만명의 체류 외국인에다가 중국인 관광객만 하더라도 연간 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세계화·다문화 시대에 직면하면서 실행과제로 대두된 것이 있다. 상호 다양성 존중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 인종 또는 지역·국가에 따라 문화적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가 갖는 의미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감정은 ‘희로애락’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외부 작용에 의해 사람에게서 일어난 형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문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형성돼 있다. 최근 국민들의 견해를 보면, 다문화 정서에 대한 긍정적인 표출도 있으나 반감 표출도 있어 사회 갈등·혼란이 우려된다. 사회적 냉대와 차별, 인종적 편견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적이며 포용적 소통의 자세가 요구된다. 덧붙여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비현실적인 포용과 배려는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서적인 면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우선 인격을 존중하고 문화를 직시하는 가치관, 인지수준을 설정하고 파악해야 한다.

소통방식에는 다양한 감정 표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부정적일 경우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인격을 모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정책적 측면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가 필연적이어야 하는데,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범죄자가 3만명을 돌파함으로써 범죄의 급증 원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시, 차별, 편견, 인격적 냉대 등에 의한 언어표현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내외국인 서로간의 입장,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문화중심주의, 도를 넘는 막말과 욕설 등 언어폭력까지도 일삼았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은 사회 구성원 간의 건전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 반면 나쁜 감정 표현은 소통언어를 훼손케 한다. 외국인들에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는 어디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 올바른 언어사용의 전형에 있다.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왕따,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상대방의 인지능력, 가치관 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감정의 조화는 일방이 아닌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올바른 표현을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포용의 정신을 갖는 동시에 차별과 억압을 배제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 실천방법으로 나눔과 공유 문화 조성을 들 수 있다.

다문화 시대 변화의 중심에는 사회, 기업이 있다. 이들은 의도적 변화로 창의시대를 추구하는가 하면, 끊임없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내외국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영역은 점점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렇듯 확장된 영역에서 감정 표현은 공동체 및 팀워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 이유는 높은 생산성, 수익창출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시대에 긍정적이고 인간적 감정 표현을 갖는 것은 이문화에 대한 충격을 극복하고 세계화와 선진문화를 구축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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