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약 25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한 반에 한두명은 다문화 학생이 있을 정도로 다문화 인구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문화 학생들의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도 점차 다양화되고, 생활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국제결혼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과 교육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상황 속에서 다문화 인구의 증가는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이제는 사회에서도 사회적 약자와 다문화 사회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이러한 외국인의 국내 거주 증가의 원인은 세계화·정보화 시대가 가져다준 K-팝과 K-드라마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사랑하고 주목하는 외국인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거주를 결정하면서 과거에 비해 정착하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25년 전 “한국이 어디예요? 중국하고 다른 나라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던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인지하며 오고 싶어 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지가 됐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가 되고 있고 다문화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정치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변화에 무관심하고 다문화 관련 논의와 정책이 턱없이 부족하다.

성수역만 가더라도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10대 및 20대 외국인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으며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 모두가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 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있는가 하면, 대학에서 운영하는 어학당에 입학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습득하고 한국에서 직업을 찾고 정착하려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낯선 상대방의 생김새, 피부 색깔, 행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과 자기만의 철학을 펼친다.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노동자나 피부 색깔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친절보다는 무관심, 편견을 가진다.

다문화 사회(Multicultural society)는 말 그대로 한 국가나 한 사회 속에 다른 인종·민족·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다. 다문화 가정은 서로 다른 인종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중점으로 혼혈인 가족 등으로 불리던 국제결혼 가족의 새로운 개념이다.

이제는 그들을 마주하고 포옹하고 편견 없이 미래를 우리와 함께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야 할 때다. 한국에 가정을 꾸리기 위해 넘어온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도 없애야 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인종의 문화적 다양성이 국내 사회에 진입할 것이다. 여성가족부도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개선 시키는 캠페인과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차별 없는 다문화 사회구현을 통해 다문화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참여를 늘리고 우리가 다문화 수용을 받아들일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상호존중에 기반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안정적 성장과 신뢰가 있을 때 한국 사회는 더 성숙하고 발전된 다문화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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