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최근 활기찬 5060세대를 묘사하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중장년층은 더 이상 꼰대, 노인이라는 소리 듣기를 거부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활기차게 움직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나 일에 대해 도전하고 성취한다. 기대 수명이 늘고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인구는 생산 활동을 늘려가고 있으며 과거 수동적 유형에서 점차 능동적인 참여형 소비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 5060세대인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구성된 ‘골든걸스’가 액티브 시니어를 대표해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춤 한번 춘 적이 없는 이들이 ‘5세대 K-팝 걸 아이돌’을 자처하며 중장년층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골든걸스는 한 무대에서 춤을 추며 새로운 하모니를 완성한다. 10대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를 재해석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으며 중간에 포기도 망설였지만 이 악물고 과정을 치열하게 이겨나가며 함께 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도전을 해내는 4인조 디바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첫 번째 신곡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신곡 ‘더 모먼트’의 베일이 벗겨졌다. 더 컬러풀한 매혹적 무대, 농염한 매력의 어우러짐까지 더하며 그동안 숨겨왔던 ‘끼쟁이’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중년 스타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은 스타들이 다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골든걸스는 자신만이 가진 강력한 컬러를 보여주며 팬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야말로 ‘다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중년 팬층에 전달 중이다. 이러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중년 스타들도 또다시 개인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하며, 업계에서는 골든 세대가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도 제작해야 한다.

골든걸스에게 박수를 보내며, 진지한 응원을 보내는 것은 엄청난 힘과 에너지를 줄 것이다. 중년이 넘은 스타들의 활동에 대한 기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도전 정신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돼 더 큰 울림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골든 크러쉬’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K-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는 5060세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무기력하지 않다. 사회활동, 취미활동, 생산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골든걸스의 멋진 반란을 계기로 앞으로도 K-콘텐츠 무대에서 골든 크러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년 여성에 대한 엔터테인먼트의 확장,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다양한 중년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도전하는 이야기들이 진화하며 더욱 사랑받을 것이다.

골든걸스를 롤모델로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주도적인 스토리는 여성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관념을 깨면서 전 세계에 막강한 중년 K-콘텐츠를 전파할 것이다.

이러한 골든걸스의 아름다운 도전은 ‘시간이 가면 할 수 있는 게 줄어든다’는 걸 인지하는 5060세대는 물론, 젊은 MZ세대로부터 지지를 얻으며 큰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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