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회, 음력 개천절 대제전
서울 종로구 단군성전서 개최
종교·이념 초월 갈등극복 당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민족의 얼을 되새기고 개천절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개천절 대제전’이 열렸다. 

㈔현정회(이사장 이건봉)는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을 봉행했다. 

현정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종로구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임근래 종로구 문화관광국장, 이강욱 남북문화교류협회 부회장 등 정계, 사회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재형 의원과 정문헌 종로구청장, 이광규 종로구의회 의장 직무대리의 축사로 시작됐다. 최 의원은 “단군왕검서는 우리의 역사며 국조”라며 “인류공영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도 단군의 역사를 같이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청장은 “단군은 신화가 아닌 선현으로 우리의 시조”라며 “제례 봉행함으로 역사적 의미와 의의를 되새기며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는 국혼을 되살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이어 “전쟁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하고 국내에서는 정치 이념의 차이가 갈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재세이화의 통치 이념의 바탕에서 우리 철학을 분명히 할 때 대내외 산적해 있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공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은 개식사를 통해 “우리가 종교의 이념을 초월해 조상님들께서 나라를 여신 참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민된 도리로 오늘의 갈등도 이겨내자”며 “지구촌의 모범적인 민족으로 국난 극복을 통한 인류공영에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다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향을 피워 조상을 모시는 의식인 분향강신(焚香降神)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임근래 종로구 문화국장, 이강욱 남북교류협의회 부회장의 초헌(조상에게 올리는 첫 번째 술잔), 박희연 종로구의회 의원과 임윤희 현정회 이사의 아헌(조상에게 올리는 두 번째 술잔), 박선호 한국성씨연합회 상임고문과 이평재 현정회 전문위원의 종헌(조상에게 올리는 마지막 술잔)이 진행됐다. 국조의 개국을 알리는 의식인 고축은 홍용성 현정회 고축관이 올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5.

제례를 마치는 의식인 사신례에서는 참례객 모두가 아리랑 노래에 맞춰 절을 올렸다. 

제례 후에는 참가자들이 덕담을 하며 음식을 나눠먹는 음복례에 이어 가훈 체험교육, 도시락 나눠주기,학술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한편 3.1절, 광복절, 제헌절,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개천절은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에 제정됐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을 갖는 개천절은 민족국가의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적 경축일인 동시에, 문화민족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경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명절이다.

현정회는 서울 사직공원 내 단군성전에서 매년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천절 제례를 지내고 있다. 제례에서는 모든 인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조화된 행복한 세상을 바란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과 이상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현정회는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행사를 개천절인 10월 3일에서 음력 개천절로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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