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젊은 시절 시대적 환경에 억눌려왔던 본연의 끼를 다시 도출하고 싶은 4050세대들이 많다. 요즘 4050은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만끽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젊은 시절 향수도 느낄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포함해 MBN ‘쇼킹나이트’ ‘불꽃밴드’ 등은 4050 시청자들에게 그 시절 그 감성을 고스란히 선물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계 황금기를 소환할 댄스, 락, 발라드 등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4050 시청자들도 그 시절 감성을 살리며 공감하며 환호하고 있다. 아주 대중적이진 않지만 충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밴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불꽃밴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밴드들이 출연해 불꽃 튀기는 경쟁을 펼치는 밴드 경연 버라이어티다. 1980년대 락 무대를 장악했던 사랑과 평화, 전인권 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 밴드 등의 밴드 음악이 그 시절 락을 사랑했던 지금의 4050 중년들에게 설레임과 펑키한 그루브를 선사한다. 중년들은 그때 그 시절 찬란했던 무대의 소환을 보며 지금의 MZ세대 못지않은 열정과 자유분방한 제스처도 꺼리지 않는다.

트롯과정, 댄스과정, 보컬과정, 유튜브과정 등 4050을 위한 풍성한 문화예술 콘텐츠 과정도 증가하고 있다. 숨겨왔던 자신의 에너지와 끼, 캐릭터를 발산해 현실을 벗어나 스스로의 자아실현을 위해 도전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과정에 참여하며 먹먹했던 가슴을 뻥 뚫고 점점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참여하는 모두가 뜨거운 에너지로 힘차게 도전기를 그려낸다. 더 나아가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춤추고 열띤 공연을 통해 카타르시스는 물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4050을 위한 무대도 확대되고 있다. 멈춰졌던 원조 스타들이 다시 무대 위 활동을 결심하고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자신만이 가진 강력한 캐릭터와 창작을 보여주며 팬들과의 만남을 다시 넓혀가는 중이다. 1990년대 향수를 그리워하며 청춘을 겪었던 4050세대에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생존을 위해 본업을 접고 새 분야에 뛰어들어 활동 중인 왕년 스타들에 대한 중년 팬들의 그리움이 크다. 연예계를 떠났던 원조 스타들은 방송을 통해 재조명을 받고 팬들과 마주할 감성을 충전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스타들을 오랜만에 접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나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그 시절 스타들도 큰 무대가 아니어도 작은 무대라도 다시 팬들과 마주하고 공감하려 한다.

4050 팬들은 1980년대, 1990년대 활동했던 스타들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고, 스스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청춘의 감성을 뒤흔들었던 당시의 많은 것들에 목말라한다.

코로나가 저물어가면서 아티스트들도 닫혔던 문화예술계에 노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에 참여 중이다. 아울러 4050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지속적으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등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예계를 떠났던 원조 스타들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받고 팬들과 마주할 감성을 충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4050 세대에게 옛 기억을 떠올리는 추억의 아이템은 멈추지 않고 가동될 것이다. 현실이 버겁고 힘들어 젊은 시절 추억과 향수를 더욱 목말라하는 4050에게 원조스타들의 에너지와 활동은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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