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 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4개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이 지역들에는 모두 강이 흐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고,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이 있으며 황하 문명은 황하 강이 있고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 강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강과 함께 시작했고, 또 발달해 왔음을 엿볼 수 있으니 즉, 강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또 이 지역은 모두 아시아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는 과거에 인류의 주도권이 아시아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다시금 그 찬란했던 영광을 되찾고자 지금 아시아의 후예들은 그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을 고대하며 분주하게 그리고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나라에서도 말 많고 탈 많던 4대강 살리기, 그 기공식이 22일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영산강과 금강의 보 공사 현장에서 진행됐다. 27일에는 한강과 낙동강의 2개 보 공사현장에서도 기공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다. 아니 지금도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할 수 없는 기세는 누그러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다. 따라서 국민 모두의 기원 속에 치러지는 기공식이었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반대세력의 반대가 무조건적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리라 생각된다. 대운하의 역사가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자 그 대안으로 계획된 정책임도 알고 있다.

당리당략이 찬성과 반대를 부르는가. 아니면 생태계 보존이란 자연보호 차원과 녹색을 앞세운 친환경과 경제성장과의 치열한 대립인가. 이처럼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걸 보아 양측의 주장과 논리 또한 일리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솔직히 이젠 국민들도 어느 쪽이 옳은지 그 분별력마저 잃은 지 오래다.

이쯤에서 필요한 것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우리 국민들의 판단과 분별력이다.

2~3천년 전 미개의 세상에서 4대문명 발상지로부터 시작된 문명의 발달은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이 있음도 깨달아야 한다. 문명이 발달해 문화의 꽃을 피우고 인류가 오늘날까지 변화되고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과 환경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이 결코 아니다. 자연이 주는 이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론 자연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문명과 파괴를 동시에 경험하고 깨닫게 된 것이다. 인간과 자연은 공존하도록 되어 있다. 즉,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과 환경은 지혜와 기술을 동원해 반드시 복구 내지 복원해야 한다. 반대로 자연과 환경이 인류에 필요하다면 보존을 염두에 둔 자연의 가치를 이용하며 활용할 줄 알아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나친 자연보호는 보호를 넘어 자칫 방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자.

4대강 개발, 그 모든 설치 및 조형물은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늪지대를 포함한 자연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사라진 생태계가 있다면 4대강 개발로서 오히려 부활시켜야 한다. 썩어 온갖 악취가 진동해 버려지고 잊혀진 강줄기는 유속을 다시 살려 살아있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 급류로 인한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머니의 품 같은 천연 배들이(津)를 확보해야 한다. 즉, 자연은 자연 자체가 받아들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강은 이미 방치되어 천연의 조화를 상실했고, 인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강의 기능은 상실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또 다른 사실이 있다. 지구촌 곳곳의 기후변화, 이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이미 ‘녹색’을 근간으로 하는 경제정책을 앞 다퉈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성장이란 지금까지의 무조건적 경제성장이 아니다.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면서도 공동체와 지역개발로 이어지는 신개념으로서의 효율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한발 앞서 토지(국토)의 친환경을 넘어 유비쿼터스와 같은 녹색기술을 곳곳에 적용해 삶의 질을 녹색으로 가능케 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환경과 기술의 결합이다. 그 결과 경제 활성화와 녹색생활의 혁명을 가져와 세계의 녹색환경을 통한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모범국가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그 일환으로 ‘4대강 살리기’가 시작되었다면 분명 긍정적인 면도 크다 할 것이다.

자연과 환경의 섭리를 거슬리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과 자연은 상호 충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나누었으면 한다.  어차피 국민 모두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또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이라면 이제 반대보다는 함께하는 자세로 우리 국민들의 선진화된 의식을 발휘해 봄은 어떨 런지 주문해 보고 싶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장래, 나아가 인류의 공영에 해가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녹색은 혁명이며 나아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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