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을 알리는 미사가 17일 오후 4시 30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열렸다.  (사진출처: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생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아시아 천주교 청년들의 축제인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가 17일 오후 4시 30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 파송 미사를 드림으로 끝을 맺었다.

교황은 아시아 청년들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라고 축복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라는 대회 주제와 관련해 메시지를 부여했다.

교황은 “아시아 대륙은 ‘길이요 생명되신’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할 거대한 개척지로 남아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으라”고 권면했다.

아울러 청년들에 대해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와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며 “그리스도께서 ‘본성적인 낙관주의’를 그리스도교적인 희망으로, ‘에너지’를 윤리적인 덕으로, ‘선의’를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자신을 맡기라”고 주문했다. 또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또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을 알리는 미사가 17일 오후 4시 30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들에게 파송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생방송 화면캡처)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뭄바이 대주교) 추기경은 “(교황 메시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맡겨졌음을 깨닫게 되니 참으로 가슴 벅차다”며 “우리에게 영향을 준 특정 가치들에 사로잡혀 있던 깊은 잠에서 우리는 깨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배척의 경제, 윤리 의식 없는 이기주의적 경제, 물질주의 정신을 거부한다”며 “가난한 이들, 궁핍한 이들, 외로운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세상에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송 미사가 열린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祭壇)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됐다. 박해 시대 당시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이 문 옆에 교황이 자리하고, 청년들은 교황과 마주봄과 동시에 천국 문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제대(祭臺)는 대회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들었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하나 됨을 상징했다.

각국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로 진행됐다. 독서는 타갈로그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됐다.

그 밖에 교황은 기도문을 라틴어로,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읽었다. 내용은 같았다. 이날 미사는 대회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돼 약 4만 5천여 명이 참석했다.

▲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을 알리는 미사가 17일 오후 4시 30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열렸다. (사진출처: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생방송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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