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망국의 원혼을 위로하는 제의(祭儀)에서 시작된 백제문화제는 종합문화축제로서의 성격을 갖는 동시에 옛 백제의 위대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공주·부여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1955년에 처음 시작해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백제문화제는 경주의 ‘신라문화제’, 진주의 ‘개천예술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문화제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백제문화제는 공주와 부여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는 종합문화제로서의 기능만 유지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부여 지역의 유지들이 1955년 ‘백제대제집행위원회’를 구성해 ‘백제대제’를 거행한 것이 기원이 됐다.

당시 부여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한 다음 백제 말 3충신[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에 제향을 올리고, 부여 도성 함락 중에 강물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제(水陸齋)’를 거행했다. 1957년에 3충신을 기리는 삼충사(三忠祠)를 건립하고 제향을 하다가 1965년 충청남도 주최로 이양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1966년에는 공주시에서 백제 전성기의 4대왕인 문주왕(文周王)과 삼근왕(三斤王), 동성왕(東城王), 무령왕(武寧王)을 추모하는 ‘백제 4왕 추모제’를 해마다 거행해 오다가 1967년에 ‘백제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추모제에서 종합문화축제로 성격 변화를 꾀했다. ‘백제대제’ 초기에는 조촐한 제의형태를 면하지 못했지만 보기 드문 대제였기 때문에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충청남도에서는 잃어버린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선양하고 빛나는 전통과 위상을 계승·발전시켜 범 세계적인 문화제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쪽에 차령산맥과 남동쪽에 계룡산이 위치한 공주는 금강의 물줄기를 이용해 중국·일본과의 교역이 용이한 곳이다. 공주는 서기 475년(문주왕 1년)부터 서기 538년(성왕 16년)까지 63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으며, 백제 24대 동성왕과 25대 무령왕 시기를 통해 백제 위상 강화를 위해 대국화를 추진한 터전이었다.

 

 

▲ 백제문화제

백제 멸망 이후 당나라가 웅진도독부를 설치한 이래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줄곧 충청도의 중심지였으며, 현재 인구는 약 13만 명으로 수도권과 대전권에 인접해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본 구마모토현 기꾸스이마찌,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 시가현 모리야마시 및 중국 요녕성 심양시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부여는 백제 26대 성왕이 백제 중흥의 원대한 뜻을 품고 서기 538년(성왕 16년)부터 서기 660년(의자왕 20년)까지 123년간 백제 문화의 정수를 꽃피운 지역으로, 산수가 수려하며 생활 여건이 풍요롭다.

정림사지,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등 풍부한 백제의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백제문화제’를 최초로 개최할 만큼 백제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뿌리 깊다.

또한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미야자키현 난고손과 중국 하남성 루워양스(洛陽)시 등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백제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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