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망국사’ 펴낸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역사를 제대로 성찰하지 않는다면 치욕의 역사는 언제고, 어떤 형태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 펜을 들었습니다.”과거 열강의 침탈무대가 됐던 한반도. 대한민국은 국력과 국격 상승으로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위치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됐지만 격변하는 불안한 국내외 정세 속에 외교·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러한 때 거울과 경계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역사칼럼니스트인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은 우리의 역사 중에서도 ‘대한제국’을 들여다봤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128년 전 영국인 비숍 여사는 조선에 와서 본 실상을 기행문으로 남겼다. 선교사였던 그녀는 청일 전쟁이 일어난 1894년부터 1897년까지 네 차례나 방문했다. 11개월에 걸쳐 조선을 여행해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이란 책을 남겼다. 그녀의 눈에 비친 서울은 낙후되고 불결한 도시였다. ‘대도시인 수도가 이토록 불결하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2층집을 짓는 것이 관례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25만명으로 추정되는 주민은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모국을 위해 공헌했던 한인들의 이민사를 총 망라한 700여점의 사진과 영상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첫 공식이민 출발 120주년을 맞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10월 6일부터 전 세계로 뻗어나간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조명하는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첫 공식 이민이 인천에서 출발한지 12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준비한 이번 전시는 세계로 뻗어나간 우리 민족의 이민 역사를 총 망라해 돌아보는 자리이다. 이민선 출발 당시 항구 이름이 ‘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특허관리전문회사(NPE)가 미국에서 사흘에 한 번꼴로 한국기업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통계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NPE의 소송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NPE는 소위 ‘특허괴물’로 불린다. 이들은 제품을 생산·판매하지 않고 특허 라이선싱이나 소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합의금을 뜯어내기 위해 특허를 매집해 마구잡이식으로 소송을 벌인다. 미국 내 특허 침해소송은 소송 제기 후 종결까지 시간은 평균적으로 2~3년이다. 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1910년 9월 14일에 일본에 망명 중인 개화사상가 양계초는 상해에서 발행한 ‘국풍보(國風報)’에 ‘조선 멸망의 원인’을 게재했다.양계초는 조선의 멸망을 거울삼아 중국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아! 이제 조선은 명실상부하게 멸망했다. 다시는 군주가 없고, 다시는 정부가 없고, 다시는 민족이 없고, 다시는 언어와 문자·종교가 없게 됐다.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사실 궁정(宮廷)에 있다. 오늘날 입헌국가에서 군주는 정치적 책임이 없고 악정(惡政)도 할 수 없다. 전제국가의 경우는 이와
환경사업 확대·지배구조혁신 등 공통관심사 집중논의[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콘니 욘슨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투자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으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
영국에서 유례없는 폭설로 수십 명의 투숙객이 '영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술집'에서 발이 묶여 사흘째 밤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설 아르웬으로 인해 영국 요크셔 데일스의 탄힐인에서 투숙객 약 60여 명이 지난 26일부터 사흘째 갇혀있다.요크셔 산악 구조대에 따르면 이날 해발 528m 높이에 있는 여관에 약 1m의 눈이 내려 전력선이 끊기고 주요 통로가 막히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 누구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대부분 투숙객은 지난 26일 오아시스 추모 밴드 공연을 보기 위해 탄힐
전날 오소프 의원과 만찬… ‘한미 경제협력’ 방안 논의배터리와 수소, 기후변화 대응 노력 등 폭넓은 의견 나눠[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은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민주)을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최근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경제 외교를 펼치고 돌아온 최 회장은 국내에서도 잇달아 해외 유력 인사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스토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10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오소프 의원,
3년 복원공사 끝에 본래 모습 찾아원형 단청 확인, 안료 추가조사 예정내년 4월 특별관람으로 일반에 공개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붉은빛 단풍으로 물든 경복궁 향원정이 오랜만에 손님들을 맞았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휴식처인 경복궁 향원지(香遠池)의 향원정(香遠亭)과 취향교(醉香橋)가 3년간의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5일 언론에 공개됐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에 따르면 향원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낡고 기울어지면서 지난 2012년 정밀실측조사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안전진단을 받다가 2018년 11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났다.탄소중립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수소에너지와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을 주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선도기업 리더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美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社 앤드류 J. 마시(Andrew J. M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7년 10월 12일에 대한제국이 탄생했다. 고종 황제는 구본신참(舊本新參)을 기치(旗幟)로 광무개혁을 추진했다. 그런데 매관매직은 여전히 풍습이었다.1898년 1월 11일에 일본 도쿄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공관은 본국에 보고했다(한국엔 공관이 없었다).“한국의 한탄스러운 상황은 무엇보다 부패한 관료 계층에 그 원인이 있다. 관료들은 정부로부터 제대로 봉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흡혈귀처럼 민중의 피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이 상태가 오래 계속된다면 한국은 거의 희망을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영국의 비숍 여사가 1897년 11월에 쓴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의 ‘조선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는 지금도 되새길 만하다.첫째, 비숍은 외국인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조선인의 게으름과 가난을 정면 반박했다. 비숍은 ‘조선은 가난한 국가가 아니다. 자원은 고갈된 것이 아니라 미개발 상태이다. 조선인은 근면하며 거지는 없다’고 평가했다.둘째, 비숍은 조선을 ‘약탈 국가’로 보았다. “조선 사람들의 힘은 휴지 상태이다. 상위계층은 부조리에 마비돼 있으며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중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6년 10월에 조선을 네 번째 방문한 비숍은 ‘서울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서울은 여러 면에서 특히 남대문과 서대문 방향으로는 너무 변하여 옛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소한 55피트(16.5M) 노폭의 도로 양쪽에는 돌로 된 깊숙한 통로와 돌의 후관으로 다리를 놓음으로써 콜레라의 근원이 되었던 지저분한 골목을 바꾸어 놓았다. 좁은 길이 넓혀지고 진흙 개울이 포장되었으며 도로는 더이상 쓰레기를 자유롭게 버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위생법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5년 1월에 비숍 여사는 두 번째로 조선에 왔다. 이때 비숍은 고종 부부를 네 번이나 만났다.“왕비로부터 사사로운 초대를 받았던 일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왕비의 주치의인 언더우드 여사와 동행한 자리였다.… 왕비 마마는 40세가 넘었으며 멋있어 보이는 마른 체형이었다. 눈은 냉철하고 예리했으며 반짝이는 지성미를 풍기고 있었다.… 왕은 키가 작고 누르스름한 얼굴을 지녔으며 약간의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세자는 비만하고 의지가 박약해 보였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4년 4월 19일에 영국 지리학자 비숍 여사는 경기도 여주에 도착했다. 이곳은 민왕후(1851∽1895, 1897년에 명성황후로 추존)가 태어난 고을이다. 그런데 비숍은 여주를 떠들썩하고 불쾌한 최초의 고을로 기억했다. 비숍 자신이 구경거리가 된 것이다. 이는 굴욕적인 일이었다.“거리는 지저분하고 쇠락해 있었다. 주민들 얼굴에는 가난과 나태 그리고 우울함이 널려 있었다. 관아는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관아 안에는 조선의 활력을 빨아먹는 기생충들이 우글거렸다. 나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조선인의 게으름과 가난은 조선을 여행한 외국인의 글에 자주 등장한다.석 자가 되는 긴 담뱃대를 항상 물고 다니는 조선인의 모습은 게으름의 상징이었다. 심지어 일본 ‘국민신문’ 기자 마쓰바라는 여행기 ‘정진여록(1896년)’에서 조선인의 게으름을 이렇게 적었다.“천성이 게으른 것으로 유명한 조선인은 놀고먹기를 정말 좋아한다.… 조선인들은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다.… 저축할 생각도 없고 신분 상승하려는 관념은 더 더욱 없다. 그저 먹고, 자고, 죽는 운명을 갖고 있을 뿐이다.” (국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영국의 지리학자 비숍(1831~1904) 여사의 저서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1897)’은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1882)’,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1908)’, 헐버트의 ‘대한제국 멸망사(1906)’와 함께 조선 말기에 외국인이 저술한 4대 명저로 알려져 있다.비숍의 책은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도 실렸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영문 초판본을 선물할 정도로 유명하다.비숍은 1894년 2월부터 1897년 3월 사이에 네
“세계평화, 하면 된다.” 인류에게 평화실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한 이가 있다. 바로 유엔등록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다. 그는 “전쟁없는 평화세상을 이루라”는 천명(天命)을 받들어 여든이 넘은 나이에 31차에 걸쳐 지구촌 평화순방에 나섰다. 국내에선 몰라주고 알아도 애써 외면하지만 이만희 대표는 분명 세계적 차원의 인재다. 어느 한 나라가 아니라 온 세계가 참된 평화운동가로 인정한 인재가 대한민국에서 났고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어도 자기 생각에 염색되고 혜안이 없어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텍사스 남부에서부터 오하이오 북부까지 강타하며 생명을 앗아갔다. 미 당국은 앞으로 며칠 내 한파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혹한의 날씨와 정전, 단수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이 북극 한파에 덜덜 떠는 가운데 최소 58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32명이 텍사스 주민이었다.텍사스 주민들은 허리케인과 폭염엔 익숙하지만 눈보라와 혹한은 예상 밖이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의 날씨가 한 세대에 한 번 있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영국의 지리학자 비숍 여사는 1897년에 지은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독립문을 언급하고 있다. “북경로 근처에 있는 우아한 영은문은 몇 대에 걸쳐 조선의 국왕이 중국의 칙사를 맞이하는 곳이었으나 이제는 없어졌다. … 영은문(迎恩門)이 헐려진 자리의 가까이에 있는 폐궁을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독립협회는 국가의 독립을 축하하고 보전하고자 창립되었다.” (비숍 지음·신복룡 역주,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p452~453)자주독립의 상징인 독립문 건립은 서재필의 구상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