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등극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공방의 시작은 지난 28일 이 후보가 김포 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준석 대표가 앞장서 정책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김포 공항을 폐항하고 서울시민이 청주·원주 공항을 이용하도록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공항인 김포공항을 폐쇄하는 건 미래 항공산업과 국가 산업지원을 위한 전략적 자산을 포기하고 미래 세대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기회를 스스로 버리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김포 공항 이전, 제주 KTX 등 막무가내 공약을 남발하며 ‘콩가루’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약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인천 계양구 서울 지하철 9호선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 통합하면 영종경제자유구역은 ‘공항경제권’ 규모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다. 이는 곧 인천 발전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정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를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들이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제주의 ‘자치권’을 주장하며 이 후보의 공약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선 긋기에 나섰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중앙당 공약이 아니고 지역에 출마하고 있는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당 후보들의 지역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지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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