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후보들, 골치 아플 것”
이재명 “갈라치기, 선동 그만”
서울시장 후보도 공방 펼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등극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공방의 시작은 지난 28일 이 후보가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형 여객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제주도를 방문해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앤다고 하는데,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를 신설하겠다고 한다”며 “돌출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민주당 후보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갈라치기를 한다고 비판하며 공약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 관광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다.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실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고속전철은 없기에 이 후보의 발언은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를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들이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제주의 ‘자치권’을 주장하며 이 후보의 공약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선 긋기에 나섰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 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며 차차 판단할 일”연일 선을 그었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과 인터뷰에서 “해당 공약은 대선 당시 논의가 됐으나 적절치 않다고 정리됐던 사안”이라며 “송영길 후보도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번 공약 제시도)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하게 띄운 것이고 각각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당시 송영길 후보가 매우 강하게 밀었고 이재명 후보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며 “저는 여러 가지로 분석해 이건 안된다고 얘기했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공약을 내세운 이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수도권) 서부 대개발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혀달라.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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