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한국교회 이단사역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분열돼 곧 해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신자들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교인이 급감한 기성교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신천지는 지난 2년간 무려 4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급성장했다.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악재 속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당당히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코너기획으로 연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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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신실한 모태신앙인인 A씨. 부모님 모두 청년 시절 신앙의 길로 들어서 모범적인 크리스천으로 살았고 A씨 역시 충실하게 그 길을 따랐다.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A씨는 6년 전,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했다.

“나는 늘 하나님의 자녀고 내 마음에 하나님이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고 말씀을 모를까” 하는 생각에 말씀과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았다.

그러던 중 신천지교회 말씀을 만나 공부하게 됐고, 남편을 전도했다. 이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친가에도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믿었던 가족들의 반응은 생각과는 달랐다. 평소 기성교회에서 듣지 못했던 성경 말씀을 전하는 A씨 모습에 가족들은 ‘신천지에 빠졌구나’를 직감하고 거기서 나오라며, 무려 3~4년간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자며 설득과 강압을 이어갔다.

심지어 A씨의 아이들 앞에서까지 때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적도 있다. 그러나 A씨는 절대 아이들 앞에서 가족들을 힐난하거나 탓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만 한다 해서 모두 참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며 이 일을 통해 아이들이 성경적으로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에 아이들도 A씨의 가족을 위해 밤마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고, A씨를 괴롭게 했던 할머니와 외가 식구들에게 먼저 안부 연락을 하고 찾아가는 등 신앙의 본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이에 힘을 얻은 A씨는 화목함과 사랑으로 본을 보이며 아이들을 통해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A씨의 엄마와 여동생 역시 서서히 마음을 열고, A씨의 아이들에게만큼은 애정과 사랑을 듬뿍 쏟았다.

그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한두 해 전. A씨의 엄마는 “다른 집들을 보니 아무리 행복하게 시작해도 분란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가족이라 하면서 이혼도 하고 가정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하더라. 하지만 너희 가족을 보니, 함께 신천지 신앙을 하면서도 자식들을 예쁘게 잘 키우고, 분란 없이 화목함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신천지 신앙을 하든, 장로교 신앙을 하든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냐. 중요한 건 행복하고 화목한 모습”이라며 A씨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여동생 역시 “나는 언니와 형부가 신천지교회에 갔다는 사실 때문에 내가 다니던 교회도 못 가게 됐고 주변 시선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었지 언니가 잘못해서가 아니었다. 언니의 행복한 모습, 신천지교회 안에서 여러 일을 하며 활기차보이는 모습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언니의 두 아이들이 유년회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말씀과 성경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 신앙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노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아버지가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추수꾼 출입 금지’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따끔한 질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스티커를 당장 떼라며 ‘우리가 당당하면 신천지 사람들을 우리 교회로 오게 해서 말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 아니냐. 뭐가 무서워서 문지방도 넘지 못하게 만드느냐’며 ‘우리 노회 역시 신천지만큼 튼튼한 말씀의 토대를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큰일’이라는 일갈까지 했다고. A씨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 사랑과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의 믿음 덕분이었다며, 신앙을 통해 더 많은 가정이 화목과 사랑을 누리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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