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출처: 네이버) ⓒ천지일보 2021.5.27
들개. (출처: 네이버) ⓒ천지일보 2021.5.27

야생화 들개 서식 실태조사

[천지일보 제주=최혜인 기자] 제주도 해발 300~600m 산간지역에 최대 2000마리에 달하는 야생화된 들개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중산간 야생화 들개 서식 실태조사·관리방안' 용역을 진행한 결과 1626∼2168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해당 지역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와 지역 환경변수 등을 검토해 개체 수를 이같이 예측했다.

특히 3∼4마리 군집생활을 하는 들개는 최상위 포식자로 닭·소 등 가축과 야생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협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도민들이 들개에 대해 인식하거나 대면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했으며 위험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심층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센터는 들개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사전 방지대책과 서식 중인 들개에 대한 관리방안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중 방지대책으로는 반려견의 유기·유실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동물등록제와 함께 중성화 수술 확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서식 중인 들개에 대해 법적으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들개는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정의된다. 산간지역 대부분의 들개는 야생에서 여러 세대를 지내면서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니는 군집생활을 하고 있다.

연구를 의뢰한 제주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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