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 2020.10.4
지난해 10월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DB

전기차 보급 해마다 급증

8월까지 대수, 작년 넘어

충전 인프라 여전히 부족

잇따른 결함에 리콜 폭증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전기차 보급이 친환경 패러다임에 힘입어 20만대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 현상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 잇따른 리콜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만1065대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3만 5391대로 출발한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달까지 월평균 6959대가 팔렸다. 이 같은 흐름을 보여 올해 10월 말에는 국내 등록 전기차가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올해 연말까지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2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9만 1927기(급속 1만 3731기, 완속 7만 8196기)로 집계됐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는 약 2대지만,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는 14대가량이다. 특히 전기차 비중이 높은 부산(26.2대), 서울(22.2대), 인천(21.4대), 대전(21.0대) 등은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가 20대를 넘겼다. 반면 울산(10.6대), 세종(10.5대), 전북(8.0대), 전남(8.3대) 등으로 여유는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급속충전기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급속충전기 1기당 적정 전기차 수는 5대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5만 8010대로 이미 작년 연간 기록(4만 6718대)을 넘어섰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도심형 수소·전기차 융복합 충전소 ‘양재그린카스테이션’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한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9
전기차 충전소. ⓒ천지일보DB

전기차는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기 설치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총 1만 1384대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5091대로 계획 대비 44.7% 수준에 머물렀다.

충전 문제뿐만 아니라 전기차 결함으로 인해 급증한 리콜도 문제다. 지난달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집계된 지난해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리콜 대수는 9만 746대다. 이는 2016년 대비 173배, 전년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도별 전기차 리콜 대수는 2016년 524대, 2017년 3414대, 2018년 1만 2264대, 2019년 1만 3024대 등으로 계속 늘었다가 지난해 9만 746대로 급증했다. 신고 건수도 증가했다.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전기차 결함 의심사례 신고 건수도 2016년 6건에서 지난해 292건으로 약 49배 늘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리콜은 ▲2018년과 2019년 코나 전기차 실내 안전장치 문제 각각 9482대와 1만 1139대 ▲2020년 10월 코나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결함(차량 화재 위험성) 2만 5564대 ▲2020년 12월 코나 전기차 제동 장치 결함 3만 2343대 등이 실시됐다.

수입 전기차는 ▲2017년 BMW i3 2대 ▲2019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QC 동력 전달 장치 결함 291대 ▲2020년 푸조 e-208 15대 등 총 528대가 리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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