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로고.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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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규등록 92만 4000대

외국계 3사 점유율 9.3% 그쳐

수입차 16만 7377대, 17.9%↑

독일 브랜드 점유율 10% 돌파

4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불티’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의 점유율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판매는 줄었지만, 수입차의 판매는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3사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92만 4000대로 작년 상반기(94만 8000대)보다 2.6% 감소했다.

국산차는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75만 6631대를 기록했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한국GM(-12.5%, 3만 31대), 르노삼성차(-49.0%, 2만 7902대), 쌍용차(34.7%, 2만 7282대) 등은 34.9% 급감했다. 외국계 3사의 시장점유율은 9.3%에 그쳤다.

반면 수입차는 상반기 16만 7377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보다 17.9% 급증했다.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대비 점유율(15%)이 3.1%p 증가한 18.1%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특히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는 상반기 모든 브랜드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차(328.9%) 판매를 중심으로 10만 4000대가 팔려 작년 동기(8만 4000대) 대비 23.9%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는 상반기에 1만대를 돌파한 테슬라 전기차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만 3000대를 판매, 수입차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불매 운동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일본 브랜드는 닛산 철수 등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판매 수준이다. 중국 브랜드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8100대가 판매됐다.

4억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소비와 고급화 트렌드로 애스턴마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4억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 판매는 지난해 동기(553대) 대비 765대로 38.3% 증가했다.

협회 측은 “산업 측면에서는 역대 최대판매를 기록한 수입차와 국내업체간 양극화 확대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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