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장준 남자 58㎏급 동메달… 노골드지만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태권도 남자 58㎏급 장준(21, 한국체대)이 2020 도쿄하계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정 첫날 ‘노골드’를 기록했지만 종주국 체면은 살렸다.

장준은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4강전에서 패자부활전의 승자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을 46-16으로 이겼다.

장준은 앞서 16강에서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를 26-6, 8강에서 아드리안 비센테(스페인)를 24-19로 제압,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행 문턱에서 무릎을 꿇으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1라운드에서 상대의 감점으로 선취점을 얻은 장준은 몸통을 가격해 2점을 획득, 3-0으로 앞섰다. 장준은 돌려차기로 몸통 공격을 허용해 3-4로 역전당했지만, 상대의 연이은 감점으로 인해 내리 점수를 얻으며 6-4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펀치와 몸통 가격 등으로 격차를 벌리며 12-6으로 크게 앞선채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시작 직후 대거 4점을 내줬던 장준은 연이은 돌려차기로 상대의 몸통을 가격해 21-10까지 달아났다. 21-14로 앞선 상황에서는 얼굴 득점을 연이어 성공, 27-15로 앞섰다. 중반 이후부터는 공격이 모두 먹혀들어가며 38-15로 크게 앞섰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얻게 됐다.

이날 장준이 따낸 동메달은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메달이 됐다. 장준과 함께 여자 49㎏급 심재영(26, 춘천시청)이 출전했으나 8강에서 심재영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