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림픽에서의 모든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크림반도 표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의에 즉각 조처했다. 독도 지도 표기와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 등 한일 관계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23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전날 IOC는 올림픽 웹사이트에서 잘못된 지도에 대해 인지하고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지도는 이미 수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홈페이지에는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의 국경이 분리된 지도가 실려있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이 IOC에 항의한 뒤 경계가 사라진 지도로 교체됐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자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에서 96.7%의 주민이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다며 강제 합병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강제 점령했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IOC가 독도 지도 표기와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 등에 대해 외면하는 모습과 명백히 대조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여러 차례 IOC에 항의했으나 IO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IOC는 일본 극우단체가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 제재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응원 문구를 내건 것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들어 철거를 요구한 것과 대조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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