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뉴시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올림픽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 인근에서 일본인들이 개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올림픽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 인근에서 일본인들이 개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시작됐다. 명칭에 따라 애초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과 개최국 현지의 사정으로 인해 2021년 7월 개최로 공식 연기됐으며 공식 명칭은 연도 변경 없이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런 식으로 올림픽이 연기가 되거나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중 1940년과 1980년에도 그랬던 사실이 발견돼 ‘40년마다 올림픽 저주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 표현은 지난해 3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아소 부총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며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같은 해 삿포로 동계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고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도 당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서방국가들이 대거 참가하지 않아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특히 1940 도쿄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은 둘 다 일본이 뚜렷한 유치 목적을 가지고 준비했으나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40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간토 대지진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고 2020 도쿄올림픽은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현의 부흥과 재건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1940 도쿄올림픽은 취소됐지만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조촐하게나마 치러진다.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021년 가을 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리라는 예측은 맞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다시금 코로나19 대유행이 벌어지고 있어 결국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 관중도 받지 않기로 했다.

참석하는 국내외 인사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개회식에 참석하는 외국 국가원수로는 바로 다음 대회인 2024 파리올림픽을 치르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 심지어 이번 도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던 아베 신조 전(前) 총리는 개회식 불참을 통보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