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도이자 2020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코로나19 관련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도이자 2020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코로나19 관련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림픽을 약 일주일 앞둔 일본 수도 도쿄의 코로나19 폭증세가 심상치 않다.

15일 도쿄도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9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오후 6시 기준)는 3194명, 사망자 수는 20명이었다.

당국은 도쿄에 지난 12일부터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8월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으나 시내 교통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짐에도 몇몇 선수들이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양성 판정을 받고 선수단 호텔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를 무사히 치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묵고 있는 도쿄 하마마츠 호텔의 직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들은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자 럭비 7인조 팀은 또한 그들의 마사지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고 RIA 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델타 변이 확진자도 지난주보다 1.6배 증가하고 도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면서 전문가들은 올림픽 경기 중에 확진자가 수천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도 19.9%(13일 기준)로 접종 속도가 느린데다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날 도쿄를 방문해 올림픽 주최 측과 일본 국민이 대유행의 한복판에 행사를 개최했다고 칭찬했다. 바흐 위원장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난 후 “이번 올림픽은 역사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코로나19 사태와 각국 스포츠 스타들의 불참 선언 속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해외 정상은 현재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미국은 질 바이든 영부인이 대신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개막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28개국을 대상으로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46%에 불과했다. 일본인 대상의 조사에서는 올림픽 개최 반대 응답이 7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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