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유해를 태운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유해를 태운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9

국가보상, 연금·취업·의료·교육 지원

소방대원, 위험요인 많아 스트레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김동식 대장님처럼 순직할 뻔 했던 위험한 현장이 많이 있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기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3) 구조대장을 찾으러 건물 안으로 수색조 15명이 투입된 19일 12시경 현장을 바라보던 한 소방관이 이같이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동료 소방관을 챙기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김 구조대장은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이 크고 작은 불길의 여러 현장 속에 몸을 내던져 화재를 진압하는 순간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고 고귀한 생명을 잃기도 한다. 또한 처참한 현장들을 겪어 스트레스를 일반인보다 많이 받을 확률이 크다.

순직소방관추모관 자료에 따르면 소방대원 공·사상자 현황은 2014년에 공상 381명과 순직 10명, 2015년에 공상 412명과 순직 4명, 2016년에 공상 510명과 순직 9명, 2017년에 공상 458명과 순직 4명이다. 2014년에서 2017년까지 4년만 보더라도 순직자는 연 평균 5명 이상이다.

매해마다 소방공무원들의 공상과 순직이 있어왔다. 아울러 실제로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소방공무원까지 포함해 사망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보면 순직으로 인정해야 할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자살률은 순직률보다 높다고 나온다. 소방관의 자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6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관 23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017년 기준 소방관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일반인(25.6명)의 1.2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나 가정 문제, 금전 문제, 건강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지만 소방관은 소방활동 중 처참한 현장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화재진압, 구조구급 및 교육훈련 중 사망한 경우 국가의 보상은 보상금 94만 8000원이 연금이 나오며 순직자 자녀의 교육지원은 수업료, 입학금 등 면제되고, 취업지원으로 국가기관 등에 취업 알선, 채용시험 가점을 받게 된다. 아울러 보훈병원에서는 유족, 가족 인 경우 의료지원으로 60% 감면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지난 17일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을 찾기 위해 내부에 진입했던 동료 구조대원들이 고개를 떨군 채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0분께 김 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천지일보 2021.6.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지난 17일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을 찾기 위해 내부에 진입했던 동료 구조대원들이 고개를 떨군 채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0분께 김 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천지일보 2021.6.19

경기도는 김 대장에 대한 빈소를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조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경기도청장으로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영결식을 갖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향후 고인에게는 소방령으로 1계급 특별 승진과 함께 녹조근정훈장으로 추서될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국립묘지안장 및 국가유공자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지 6시간 만인 오전 11시 20분경 화염의 기세가 다소 줄어들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 홀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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