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10

“당심과 민심 괴리, 당내 민주주의·소통 부족 탓”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실상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과 소통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고 자평했다.

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며 “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다.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해주시기 바란다”며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다”며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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