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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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대로 사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우리는 늘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하듯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상황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극단의 상황이 힘든 것도 있지만 극단의 상황에 놓이거나, 그러한 극단의 상황을 선택하게 될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그런 극단은 피하려는 의도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심사를 할 때에는 대부분 가장 높은 점수나 가장 낮은 점수는 제외하고 나머지로 평균을 낸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을 할 때에도 잘 나온 점수를 왜 제외하나 불만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해가 된다. 대부분 보는 눈은 비슷하고 지나치게 높다거나 낮은 것은 아무래도 너무 호의적이거나 적대적인 감정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과론적일 수 있으나 평범하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극단은 피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우선 극단의 삶은 대부분 극단의 언어에서 나온다. ‘절대로’ ‘다시는’ ‘죽어도’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면 극단의 언어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자신의 말이 맞기를 바라면서 은근히 부정적인 상황이 오거나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만일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말을 하게 되면 그 이후 그 정당이 자신의 말대로 잘못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 정당이 잘되거나 잘못되거나 거의 상관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가급적 극단의 언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한 가지는 극단의 감정일 때 그 감정을 이성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때에는 필요 이상으로, 혹은 사실 이상으로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 그런 극단의 감정에서는 좋은 말이나 행동이 나올 수 없다. 물론 안 좋은 감정일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너무 좋은 감정이 느껴질 때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은 이성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그 사이를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좋은 감정도 나중에 서운한 마음이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극단의 감정을 가지게 될 때는 대상이나 상황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다른 일을 생각해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또는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나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 장소를 바꾸면 생각도 바뀐다. 걷기도 도움이 된다. 걸으면서 주변 환경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생각은 바뀌게 돼 있다. 극단의 감정을 피할 줄 알 때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유지하기도 쉬워진다. 인생을 길게 보고 너무 격한 감정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훨씬 더 안정감 있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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