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트래킹 코스로 부각되고 있는 달마고도.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한국의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트래킹 코스로 부각되고 있는 달마고도.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지역명소 해남 힐링 여행지

사시사철 푸른 장춘숲길

땅끝마을 아름다운 미황사

역사문화 살이있는 달마고도

고도의 신비로운 분위기 닮아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해남의 6월은 초여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어느덧 초록이 짙어진 나무 그늘 아래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답답했던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를 소개한다.

◆동화나라 온 듯한 풍경… 4est수목원

해남 현산면 봉동계곡 깊숙이 숨겨진 보석, 4est수목원이 탐스러운 수국꽃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4est수목원은 식물학을 전공한 김건영씨 부부가 5년여에 걸쳐 조성한 곳이다. 6만여평 숲을 따라 1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조성됐다.

특히 초여름 시기인 6월부터는 8000평 규모 수국정원의 수국이 만개하면서 수목원 전체가 동화나라에 온 듯 파스텔 빛깔의 이국적 풍경으로 가득찬다. 수목원의 식물들과 어울려 잘 조성된 수국정원은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도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안심관광지 25’와 ‘광주전남 강소형잠재관광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수국이 만개한 해남 4est수목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시민들이 수국이 만개한 해남 4est수목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김건영씨가 전국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희귀수국을 비롯해 200여종의 다양한 수국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수국정원의 운영 시기는 오는 7월 18일까지로 6월 중순경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초록빛 아래 여름향기 가득한 ‘장춘계곡’

장춘계곡은 해남의 명산인 두륜산의 계곡으로 대흥사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약 4㎞에 이르는 산책로 장춘숲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다. 나무가 많다 보니 사시사철 푸르고 꽃이 피어 언제나 봄 같다고 해서 장춘이라 불리는 이곳은 난대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두륜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대흥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구곡유수(九曲流水)는 사철 개화성춘하는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 사이로 아홉개 계곡, 아홉개 다리(九曲九橋)를 지나 흐르는 계곡물을 말한다.

숲길 안쪽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삼나무와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계곡 위로 목조 다리 등도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산책로에서 새소리와 함께 자연을 느끼면서 힐링할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이 원시림을 이룬 숲길을 걷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흥사가 길 끝에서 반겨준다.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좌불을 비롯해 천년수, 일지암, 남미륵암 등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유적도 만날 수 있다.

난대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해남 장춘계곡.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난대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해남 장춘계곡.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1.6.6

◆남도 대표 걷기 여행길 ‘달마고도’

달마고도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있는 달마산에 조성된 17.74㎞에 이르는 둘레길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조성하는 노력 끝에 생태와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남도 대표 걷기 여행길이 탄생했다. 지난 2017년 11월 개통 이후 18만여명의 국내 워킹족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받고 있다. 달마고도는 한국의 산티아고에 비견되며 전국의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트래킹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달마고도 걷기 길은 공룡의 등뼈 같은 바위암릉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탁 트인 다도해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주를 위해서는 6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주변 풍광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걷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달마산 아래 자리한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달마고도 길 가운데서 만나는 하늘 끝 암자 도솔암은 달마고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닮아있다.

남도명품길 달마고도를 찾은 탐방객이 둘레길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1.6.6
남도명품길 달마고도를 찾은 탐방객이 둘레길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1.6.6

해남군에서는 달마고도365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달마고도를 찾는 여행객들을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5~6월에는 산린이·혼산족을 위한 걷기 행사로 트래킹가이드가 동행, 혼자 걷기여행을 떠나기 망설였던 ‘혼산족’이나 등산에 처음으로 입문하는 ‘산린이’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달마고도 전코스를 도는 ‘달마고도 마냥걷기’(7시간) 26일에는 땅끝탑까지 가보는 ‘땅끝천년숲옛길 탐방’(7시간) 등 달마고도 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마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부담스럽다면 땅끝 해남의 여유로운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해 보길 추천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