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우세
중진 의원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
TK지역 표심 공략에 총력 다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본선 레이스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본경선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후보는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이 후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51%)로 선전했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선 4선 출신의 나경원(58)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근소하게 앞섰다. 5선 주호영 후보도 당원 조사는 20%로 선전했다.
특히 당원 대상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이 후보의 고공행진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들어 평가절하했던 일각의 시각은 일정 부분 잦아들 전망이다. 다만, 당심의 반영 비중이 70%까지 늘어나는 본경선에서는 예비경선과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김웅‧김은혜 의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진 단일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이 후보로선 쇄신을 갈망하는 초·재선 의원 등의 소장 세력을 온전히 등에 업고 선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김웅·김은혜 의원이 향후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본선에 진출한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의원의 경우 단일화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예비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나 후보도 이 후보에게 상당히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당 조직력이 탄탄한 중진 그룹에서 후보 4명이 본선에 진출한 만큼 책임당원들의 표심도 분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본경선에서 중진 의원들이 표를 나눠 먹게 된다면 이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나 후보는 본경선 진출자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들이 기대하는 국민의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더 선명해졌다”며 “후보통합, 세대통합, 결국 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통합”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도 본경선과 관련해 “예비경선 기간 동안 당원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선 3대 필패론인 영남 배제론, 세대교체론, 계파 부활론을 이제 그만하자”며 “우리는 대선 승리, 정권교체의 ‘원 팀’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정권 교체론, 당 혁신론, 범야권 대통합론 등 ‘대선 3대 필승론’으로 본선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중진 단일화의 경우 교통정리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홍문표 후보의 경우 나 후보와 주 후보 모두 전당대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조경태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본경선에 올라간 최종 후보 5명은 향후 약 2주간 권역별 합동연설회, TV토론회 등을 소화하며 본선 레이스에 임한다. 당원투표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각 후보군 모두 당원들의 분포가 큰 TK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천지일봐와의 통화에서 “예비경선 결과를 보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 있다는 말도 옛말이다. 당심도 민심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중진 의원들의 단일화가 변수인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