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9. (출처: 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9. (출처: 뉴시스)

“일괄타결 이뤄지리라 생각 안 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외교적 해법’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번에 해결할 일괄타결이 이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조율된 외교, 북한 측으로부터의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그런 방법을 제시했다. 북한 측이 실제 (외교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지 보려 기다리고 있다”며 “공은 그들에게 넘어갔다”고 북측의 호응을 요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말 새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뒤 북한에 이를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한 상태다. 북한 측은 ‘잘 접수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면서 수일, 수개월 간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언은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틀 만에 나온 점에서도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의 언급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대화와 외교 기조에 북한이 호응하고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주문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각에 잠겨 있다. 맨 앞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2021.05.23. (출처: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각에 잠겨 있다. 맨 앞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2021.05.2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