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방송사 등 입주 건물 붕괴 “직원들 가까스로 대피”

조 바이든 대통령, 양측 정상들과 전화 통화 진행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공격을 계속하면서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늘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AP 통신 등 외신들이 입주건 건물도 파괴됐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정상과 통화해 피해 최소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AP·AFP통신·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공습으로 파괴된 ‘잘라 타워’는 12층 규모 건물로 AP통신,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 등 다수 외신 언론사가 현지에서 사무실로 이용하는 건물이다.

AP는 폭탄을 맞은 건물이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폭격 이유를 밝혔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며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들[가자지구=AP/뉴시스] 12일 새벽(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소방관과 젊은이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을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하마스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텔아비브 등의 주거용 건물 등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들. (출처: 뉴시스)

‘잘라 타워’ 건물주인 자와드 마흐디는 이날 이스라엘군 측으로부터 “(해당 건물이) 공습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1시간 안에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AP통신, 알자지라와 팔레스타인 의료진에 따르면 전날까지 39명의 어린아이와 22명의 여성을 포함해 모두 139명이 이번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소년 2명 등 6명의 민간인을 포함,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60여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 군은 휴일인 이날 오전에 가자지구 난민촌 3층 주택에 전투기로 폭격을 가해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 등 일가족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마스도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시도드 등 2곳에 로켓포 공격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지난 10일부터 엿새 째 계속되고 있다.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대치는 전날 밤에도 이어졌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전날에도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무기 수송로 450여곳을 타격했다.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40여분간 80여t 상당의 로켓을 쐈다.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양측 정상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이-팔 무력 충돌과 관련해 양측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분쟁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했던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에게 철수를 요구하며 10일 오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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