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스라엘·하마스 싸움 즉각 중단 촉구”

다중밀집시설 수용된 피난민 1만여명

[천지일보= 홍보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유엔 공보국에 따르면 이날 유엔은 지난 10일부터 분쟁으로 약 1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 있는 그들의 집을 떠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의 공동주택 200곳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모두 109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28명으로 늘었다.

가자지구를 떠난 팔레스타인 피나민들은 이슬람사원이나 학교 등 다중밀집시설에 수용되는 데 식수와 음식 부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좁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약 2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2007년부터 이스라엘에 강경파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독자적으로 통치해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적·정치 봉쇄 정책을 내리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자지구 주민은 전기 및 식수 부족과 높은 실업률 등 열악한 여건에 시달려 왔다.

유엔 중동평화협상 특별 부대표와 유엔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조정관을 겸직하고 있는 린 헤이스팅스 조정관은 “병원 가동과 식수 공급에 필요한 전기가 오는 16일 끊길 것을 예상한다”며 “이스라엘 당국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즉각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연료와 식량, 의료물자를 들여오도록 허용하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싸움에 대해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양측의 무력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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