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모터스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린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기성용 선수가 벤치로 들어서고 있다. 2021.02.27.
[전주=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모터스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린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기성용 선수가 벤치로 들어서고 있다. 2021.02.27.

기성용 사과… 땅 투기 의혹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이 투기 의혹에 사과했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라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성용과 그의 부친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기성용은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라며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털어놨다.

기성용은 투기 의혹에 대해 “제가 돈만 좇아 살려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제가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 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말씀을 드리든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더 철저히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진실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기성용 SNS 글 전문.

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몇 일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