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화재본사 앞에서 열린 ‘여용단체(평협) 이용해 진짜 노조 탄압하는 삼성화재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화재본사 앞에서 열린 ‘여용단체(평협) 이용해 진짜 노조 탄압하는 삼성화재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29

노사갈등에 이은 노노갈등

“평협 노조전환, 신분세탁”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시기에 만들어진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평협)가 노동조합 전환을 앞둔 가운데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가 이를 규탄했다. 노조와 노조끼리의 갈등이 첨예해진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는 29일 오후 2시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어용단체(평협) 이용해 진짜 노조 탄압하는 삼성화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매년 사측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으며 연간 수억원의 회비를 활용하는 조직인 평협이 노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은 엄연한 신분세탁”이라며 “삼성은 국민 앞에, 삼성노동자들 앞에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진성노조가 설립인가가 났을 때 삼성화재노조를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나 평협을 어용노조로 신분세탁하기 위해 법적 신분증 신청을 내고 진성노조의 교섭권마저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 평협이 낸 노동조합설립신고를 반려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삼성화재의 대표이사에게 노조설립 추진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평협은 1987년 설립된 삼성화재 직원협의체다.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방침 아래에서 운영됐던 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22일 노동조합 활동의 법적 근거를 얻겠다는 이유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노조를 비롯한 삼성그룹 노조연대는 ‘노조 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노동조합법상 복수 노조가 설립되면 기존 노조와 교섭 창구 단일화를 거쳐야 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전체 조합원 과반을 확보한 노조가 대표 교섭권을 가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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