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복합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햄프킹 사무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복합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햄프킹 사무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 총리 “개방형 상생협력으로 나아가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LG그룹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그룹의 연구·개발(R&D)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LG는 단지 구축을 위해 총 4조원을 들여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111만㎡(약 33만 7000평) 면적에 20개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 2만 2천명의 연구인력이 결집해 있다.

정 총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에게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과거 수직적이고 폐쇄적 협력에서 벗어나 개방형 상생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지금까지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여온 데 이어 LG사이언스파크가 상생생태계 조성의 바람직한 모델이 돼 상생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등 정부 관계자와 권영수 LG 대표이사부회장, 이방수 LG CSR팀 사장,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원래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 입주 조건은 'LG가 직접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스타트업에 내부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 측은 규제 해소를 당국에 건의했고,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간 협의로 규제가 완화됐다. 이후 LG사이언스파크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LG는 올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인공지능(AI), 5G, 환경 등 ESG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추구하던 상생협력의 패러다임에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한 ‘개방형 혁신’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협력회사ㆍ중소기업 대상 기술 및 금융 지원 중심의 상생 협력에 중점을 뒀다.

개방형 혁신 추진은 AI, 5G 등 신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환기에 대기업 자체 역량만으로는 급격한 변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현재 LG는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과 5G 이노베이션 랩, 공동 실험센터 등 연구·개발(R&D)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법무 등 컨설팅과 계열사 연계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LG는 2018년부터 매년 스타트업 협력 행사인 ‘LG Connect(LG 커넥트)’를 운영해 1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기회를 제공하며 외부 투자 유치도 지원했다.

또 정부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도 적극 참여해, LG AI연구원이 부품 검사 단계에서 불량 여부를 예측하는 AI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을 스타트업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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