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체 채취 키트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5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내 지역발생이 423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전날보다 11명 감소했으나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체 채취 키트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5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내 지역발생이 423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전날보다 11명 감소했으나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30

서울 병원·의료기간 곳곳 집단발병 속출 비상

광진구 헌팅포차 43명… 남부교도소 9명 확진

서울역 노숙인시설 7명, 한양대병원 6명 확진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에 65명이 늘어났다. 최근 며칠 서울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3차 대유형이 다시 시작할 조짐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날 하루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8명이다. 전날대비(128명) 60명 많았고 지난달 8일(188명) 이후 25일 만의 최다를 경신했다. 

3일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2만 4583명이다. 격리 중인 환자는 3563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693명이다. 서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27명이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2.11~14)를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27일간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152명에 이어 최근 나흘간 101명→107명→128명→188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신규 집단발병 사례가 더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를 차지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는 해외 유입 4명 제외한 184명은 지역감염 곧 국내감염이었다. 이 중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발견된 환자는 4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4.5%를 차지했다.

서울 광진구 소재 음식정, 관악구 소재 의료기관, 구로구 소재 교정시설(서울남부교도소) 등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월 3일 서울 일일 확진현황. ⓒ천지일보 2021.2.3
2월 3일 서울 일일 확진현황. ⓒ천지일보 2021.2.3

주요 집단감염은 광진구 소재 음식점(포차끝판왕 건대점)에서는 확진자 24명이 나왔다. 음식점은 헌팅포차로 운영되던 곳으로,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최근 클럽형태로 춤을 추며 술을 마셔 단속에서 적발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39명(전국 43명)은 이용자 23명, 종사자 2명, 지인 1명이다.

서울시는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813명을 검사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42명이 양성, 1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시설은 직원의 발열체크, 시설내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은 준수했지만 이용자들이 춤을 추며 2층과 3층에 위치한 테이블을 이동해 술을 마시는 등 지속적으로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장시간 머물렀고, 일부 이용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

시는 이 시설에 대해 확진자 치료비용, 방역비용 등 모든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다. 또 영업장 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관련 1차 경고를 하고, 150만원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관악구 소재 의료기관도 9명 늘어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의료기관 관계자 1명이 지난 1일 최초 확진된 후 같은 날 2명, 2일 9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모두 서울시 확진자다. 2일 확진자는 직원 1명, 환자 2명, 가족·지인 6명이다.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도 9명이 발생했다. 전날 수감자 9명이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와의 관련성도 조사중이며 남부교도소 수용자 950명과 직원 35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9명이 양성, 853명이 음성, 나머지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역학조사에서 최초 확진자 중 1명이 임상증상이 발현해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확진자의 작업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확진자들이 함께 식사하고 공동샤워장을 사용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확진자들을 모두 독거 격리시키고, 검사 결과에 따라 음성 수용자를 포함해 최대한 1인 1실 격리를 우선 조치할 계획이다.

서울역 노숙인 시설에서도 7명이 추가돼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6명 늘어 총 54명이 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 16명, 송파구 13명, 강북구 11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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