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V40. (제공: 아너) ⓒ천지일보 2021.1.23
아너 V40. (제공: 아너) ⓒ천지일보 2021.1.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화웨이가 매각한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인텔·퀄컴과 같은 칩 공급업체와 협력해 회생에 나선다.

22일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와 분할 후 첫 모델인 ‘아너 V40’ 출시를 밝혔다. 아너는 AMD·미디어텍·마이크론·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SK하이닉스·소니 등의 기술 회사들과 자체 계약을 맺었다.

자오밍 CEO는 화웨이와 분리 후 5개월이라는 기간이 매우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중저가 모델뿐 아니라 중·상위층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너는 기존의 화웨이가 목표로 하던 품질과 같은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할 방침이다. ‘아너 V40’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되고 주사율 120㎐를 지원한다. 미디어텍 디멘시티 1000플러스 시스템온칩(SoC)로 구동되고 카메라는 초고화질(4K) 영상을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너는 133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화웨이 전체 출하량의 25%를 넘어서는 수치다.

아너는 미국의 초강력 무역 제재에 궁지에 몰리던 화웨이가 지난해 11월 매각한 업체다. 화웨이는 아너를 컨소시엄 ‘선전 즈신 신정보기술’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포기하게 됐다.

당시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자사의 소비자 사업이 ‘기술적 요소의 영구적 이용 불가’로 인해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며 이번 매각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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