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현장경영 관심도.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그룹 총수 현장경영 관심도.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12월 정보량 분석 결과

2위보다 4.6배 이상 많아

이성희·신동빈·정의선 순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 10대그룹 수장들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압도적인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진정성 있게 현장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12월 15일까지 뉴스·커뮤니티·유튜브·트위터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10대그룹 총수들의 현장 경영(근로자 키워드 포함)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9890건으로 1만건에 육박하는 정보량을 보였다. 2위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보다 무려 4.6배 이상 많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월 설 연휴 브라질 생산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직후 구미사업장, 아산사업장, 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 많은 현장을 찾았으며 5월 17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10월엔 베트남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현장 방문과 함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기도 했으며 부친인 이건희 회장 별세 후엔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의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서도 연중 내내 수많은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 1월 31일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다른 총수들보다 조사기간이 한달이나 짧음에도 불구하고 2위인 2146건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4일 취임식 대신 홍천 겨울 딸기농장을 찾아 첫 간담회 개최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연구소는 단위조합과 조합원들이 많아 챙겨야 할 현장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02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 귀국 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인근 주요 사업장을 살피며 현장경영 시동을 걸었다.

4위에는 1678건을 기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의선 회장은 연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 참석,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으며 4월엔 모빌리티 플랫폼 코드42 신기술 시연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1492건으로 5위를 기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충남 대산 LG화학 화재현장, LG화학 현장에서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현 회장)과의 만남 등을 이어가며 젊은 총수답게 현장경영을 중시했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909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 772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161건 ▲허태수 GS그룹 회장 112건 순이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0건에도 못미치는 82건을 기록하며 최저 정보량을 기록했다.

연구소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총수들의 현장경영이 유난히 돋보인 한해였다”면서 “과거와 달리 총수들이 은둔형 이미지를 벗고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리더십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해나가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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