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OTT에서 공개된 자체 콘텐츠 드라마 포스터(출처: 넷플릭스, 카카오TV)
2020년 OTT에서 공개된 자체 콘텐츠 드라마 포스터(출처: 넷플릭스, 카카오TV)

거대한 자본력의 넷플릭스

카카오TV, 웹툰→드라마 많아

좀비·스릴러 등 자체 콘텐츠 多

자유로운 표현력, 몰입도 높여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올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치열했다. 물론 미국에서 건너온 넷플릭스가 독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카카오TV가 런칭을 했고 기존에 있던 토종 OTT들 또한 다양한 각도로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OTT 업계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이러면서 시청자들은 기존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던 브라운관을 떠나 점점 OTT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왜 시청자들은 OTT로 향하는 것일까.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 킹덤2,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출처: 넷플릭스)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 킹덤2,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출처: 넷플릭스)

◆ 거대한 자본, 다양한 오리지널

처음 OTT는 기존에 있던 드라마나 영화를 유통만 했다면 거대한 자본을 가진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올해 3월 ‘킹덤2’가 방영되면서 K좀비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킹덤은 지난해 1월 시즌1이 방영되면서 ‘조선판 좀비’를 내세워 색다른 장르물을 개척했다. 이후 올해 시즌2가 방영되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국내 시청자들의 넷플릭스 유입에 큰 공을 세웠다.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킹덤은 2011년부터 생각한 작품”이라며 “그전까지는 제작비가 엄청나서 제작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가 넷플릭스에서는 가능하다고 해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킹덤은 회당 제작비 20억 원을 투입해 만든 작품이었으며 올해 넷플릭스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된 금액은 3331억 원 수준이다.

이렇게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지난 4월에 공개된 ‘인간수업’은 ‘SKY 캐슬’로 눈도장을 찍은 김동희가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고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비판의 시선이 있었으나 브라운관보다 표현이 자유로운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으며 몰입감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작품의 메시지로 성공적인 작품으로 거듭났다.

또 9월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보건교사 안은영’은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독특한 연출과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과연 넷플릭스답다’라는 이야기를 끌어냈다.

18일에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아파트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스위트홈’이 공개된다. 누적 조회수 1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만든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파트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괴물이 되는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 변화, 괴물과의 박진감 넘치는 내용을 담은 스위트홈은 크리처 장르(사람을 잡아먹거나 살해하는 괴물이 나오는 작품)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20년 카카오TV에서 자체 콘텐츠로 공개된 드라마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출처: 카카오TV)
2020년 카카오TV에서 자체 콘텐츠로 공개된 드라마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출처: 카카오TV)

◆ 토종 OTT 반격의 시작

국내 OTT 중에서 눈여겨볼 곳은 후발주자 카카오TV의 돌풍이다. 카카오TV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이 만드는 자체 기획·제작한 콘텐츠를 방영하며 넷플릭스나 왓챠, 웨이브 등과 다르게 유료 결제 서비스가 아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공개되고 있는 카카오TV 오리지널은 지난 9월부터 다양한 드라마, 예능을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공개되고 있는 ‘연애혁명’은 평균 조회수 100만 회, 최고 조회수 180만 회를 돌파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공개 전부터 웹툰 팬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애혁명과 함께 공개된 ‘아만자’ 역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갑자기 말기암 선고를 받은 27살 청년이 투병을 견뎌내는 고통스러운 현실과 모험이 펼쳐지는 꿈속 세계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를 담은 이 드라마는 곳곳에 애니메이션을 배치하는 연출법으로 판타지를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10월에 종영됐다.

지난달 2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며느라기’ 역시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현실 시월드를 그린 며느라기는 공개되는 에피소드마다 격한 공감을 부르며 매회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하면서 높은 화제성으로 카카오TV의 효자 드라마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TV는 오는 22일과 28일에 ‘도시남녀의 사랑법’과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기존에 있던 왓챠, 웨이브도 해외 IP를 들여오며 독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체 콘텐츠에도 힘쓰고 있다. 웨이브의 경우 ‘꼰대인턴’ ‘앨리스’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등 올해 600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고정 팬들을 보유한 마블, 픽사뿐만 아니라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8000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내년의 국내 OTT 시장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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