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공공임대” 文대통령 작심 비판한 劉‧安… 靑 “대통령과 국민 이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공임대 주택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이에 청와대는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전날(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자기들은 공공임대에 살기 싫으면서 국민은 공공임대에 살라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 사저로 간다는데 경호동 짓는 데만 62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내집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런 바보 같은 꿈은 버리라’고 한다”며 “보통 사람에게 주택의 사다리는 월세와 전세에서 시작해 더 살기 좋은 동네의 더 큰 평수로 이사를 하는 것이지만, 대통령의 사다리는 13평의 공공임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다가 18평, 25평의 공공임대로 이사가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께서 정책 실패 인정은커녕 13평(44㎡) 임대 아파트를 보고 ‘4인 가족도 살겠다’고 했다”며 “퇴임 후 795평(2628㎡) 사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국민에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과 안 대표의 비판에 청와대는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시키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 브리핑을 내고 “정치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시켜서 정치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겨냥해 국민의힘의 한 정치인이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한다”며 “이제 상처를 아물게 하고, 질 좋은, 그리고 살고 싶은 임대주택으로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순간 다시 입주민들을 과거의 낙인 속으로 밀어넣어 상처를 주려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냐”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청년, 신혼부부,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소형 신축 임대주택 공급 확대’라는 공약을 왜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3년만에 자신의 공약을 잊어버린 것이냐. 건성으로 툭 던져본 것이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유 전 의원과 안철수 대표의 ‘문 대통령 사저’ 관련 비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우선 사저의 주거공간은 기존 양산 자택 수준인 80평 정도이고 사저 관련 예산은 62억원이 맞지만 부풀려진 금액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의무경찰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올해부터 외곽경비 업무가 경찰에서 경호처로 이관, 종전엔 경찰 예산으로 포함됐을 외곽경비 방호 직원용 예산 29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것.

강 대변인은 “과거 기준대로 경호처 요원의 업무시설용 예산만 따져보면 33억원인 셈”이라며 “부풀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8년 전인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의 59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적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24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도 부동산이 불안정한데 시원하게 사과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승민의 임대주택 공약은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문 정부는 부동산 가격 폭등시켜놓고 국민들을 임대주택으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