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제공: 이소노미아)
‘굿머니: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제공: 이소노미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기부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두달간 순식간에 2700억원이 넘는 돈이 ‘기부’라는 이름으로 모금됐다. 이렇게 기부된 수많은 돈은 어디서 나와 어디로 흘러갈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이 책 ‘굿머니: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에 담겨 있다.

굿머니는 돈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돈, 기부금 ‘굿머니’가 만들어내는 미지의 세계를 다룬다. 굿머니 세계에서는 돈을 끌어모으는 ‘빅머니’ ‘투머치머니’ 세계와는 다르게 돈이 흐른다.

저자는 “남을 위한 착한 헌신이나 공동체를 위한 희생 혹은 이타주의적 행위만으로 기부를 ‘진지하게’ 규정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선언한다. 이타주의적인 순수한 마음으로 행해지는 기부는 고작 9%이며 굿머니가 흘러가는 현실은 불순한 진실이 더 많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차라리 ‘쿨 하게’ 순수성을 내려놓자고 조언한다. 때문에 이 책은 뻔한 ‘기부와 모금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저자 김효진은 20년 넘는 베테랑 모금가이자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략기획본부장이다. 많은 기부자를 만났고 다양한 모금 캠페인에 관여했으며 수많은 ‘지원받는 자’를 만난 베테랑 모금가의 생각과 경험이 이 책에 담겼다.

그가 겪은 인간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모금가의 실수와 모욕 등 ‘굿머니’가 그려내는 따뜻함과 냉정함을 39편의 에세이를 통해 만나보자.

김효진 지음/ 이소노미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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