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속 궁금증’은 우리 삶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종교와 관련된 상식과 궁금증을 해결해보는 코너입니다.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스님이 입는 옷을 법복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법복에서 회색 부분은 ‘장삼’ 어깨에 걸친 붉은색이나 갈색처럼 된 것은 ‘가사’라고 부릅니다. 장삼은 본래 낡고 오래돼 색이 바래서 회색인데, 이 시대에 와서는 회색으로 대신하게 된 것이죠.
이 법복을 분소의라고도 하는데 이는 똥 묻은 헝겊 조각을 주워 모아서 지은 옷이라는 의미입니다. 탐심을 삼가고 검소함을 닦으라는 뜻으로 입는 법복이죠.
불교의 계율 중 수행자의 옷에 대해 다룬 ‘의건도’에는 시체를 싸서 화장터에 내다버린 ‘총간의’를 분소의로 이야기합니다. 이를 비구(남자 승려)들이 서로 다투어 가져갔기 때문에 공평하게 나누어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비구들에게 “분소와 시장에 떨어져 있는 헝겊은 원하는 만큼 갖도록 하라”고 한 기록도 있습니다. 이는 상점의 문밖에 버려진 헝겊도 분소의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
분소의는 원래 조각조각 찢어진 천을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긴 헝겊과 짧은 헝겊으로 잘라서 서로 잇대어 깁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조각의 수에 따라서 몇 조라고 칭합니다. 예를들어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삼의 중에서 하의를 긴 헝겊 한 장과 짧은 헝겊 한 장을 1조로 하여 다섯 조를 합해 5조 가사라고 합니다.
가사는 청·화·적·백·흑 등 ‘정색’이 아닌 ‘괴색’으로 물들이게 됩니다. 불교의 계율을 담은 ‘율장’에는 가사색을 ‘모란색’ ‘니색’ ‘천색’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남방불교 비구의 옷은 황색인데, 이는 색천의 색 중 천색 계통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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