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놀이동산 앞에 설치된 사자상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놀이동산 앞에 설치된 사자상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어린이들, 모처럼 나들이 나와 동물 관람

코로나19 여파로 공원 내 방역 물품 배치

‘거리두기 실천’ 시민들 “어느 정도 안심”

“일상으로 돌아갈 날 올 것 같다” 기대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밖에서 마음껏 비눗방울을 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빨리 나쁜 병이 없어져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날이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5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는 마지막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5월에 열리던 동화축제와 동물학교 등 각종 어린이날 행사가 전부 취소됐음에도 아이들은 모처럼 나들이를 나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원 내 환경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형태로 달라져 있었다.

공원 입구에는 소독제와 마스크가 배치돼 있었다. 각 벤치에도 소독제가 1개씩 배치돼 있었다. 공원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안내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합시다’라고 적힌 띠를 어깨에 두르고 이용객들을 안내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0.5.5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어린이날 이용객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이 방문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마다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고 곳곳에 손 소독제를 배치했다”고 했다.

실제로 공원 바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m 간격마다 흰색 분필로 표시가 돼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잔디밭에는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돗자리를 펴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 시민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동물원 입구에선 직원이 일방통행을 이용객들에게 안내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체온을 체크하며 놀이공원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체온을 체크하며 놀이공원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시민들은 정해진 방향대로 일렬로 줄을 서 차례대로 관람했다. 이전에 없었던 일방통행 관람으로 인해 출입구 방향이 헷갈려 방황하는 이용객도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박준호(37, 남, 서울 중구)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하기 조금 불안했는데 어린이날이기도 하고 그냥 집에만 있기도 그래서 나왔다”며 “공원 곳곳에 손 소독제가 배치돼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끼고 다녀서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 아이들 데리고 나오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동물원 구경을 온 이수희(12, 서울 광진구)양은 “아빠랑 같이 손잡고 동물들 구경하러 와서 너무 신난다”며 “마스크 끼고 다녀야 하는 게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서 노니까 재밌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친구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러 왔다는 정민우(15)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외출하지 못했다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며 “한동안 학교도 못가서 무척 심심했었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여서 나왔다.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힘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공원에 나온 시민들이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서 더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 퍼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이제 일상생활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비눗방울을 불며 잔디밭을 뛰어다닌 허지은(6)양은 “밖에서 마음껏 비눗방울을 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해맑게 웃으며 “빨리 나쁜 병이 없어져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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