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방역당국 “폭발적 유행 없을 것”
마스크쓰기 등 인식 자리 잡아
확진자 신속추적 등 경험 축적
“싱가포르 될 수도” 우려도
[천지일보=김빛이나·이수정 기자] 어린이날인 5일을 마지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연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위협에도 “2월말처럼 당하진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국민들 사이에 거리두기 인식이 자리 잡혔다는 점, 경험이 축적된 효과적이며 신속한 방역 대책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2월 말과 같은 ‘폭발적 유행’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혹시라도 올 수 있는 다음번 유행은 2월 말에 저희가 맞았던 상황과는 다를 것이고, 또 그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먼저 국민들 사이에서 마스크쓰기와 거리두기 등의 인식이 자리 잡혔다는 점이 꼽힌다.
이날 본지 기자가 방문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많은 사람이 찾았음에도 비교적 2m 이상의 간격 두기 등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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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 잡으면서 확진자는 눈에 띄게 감소했고, 특히 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불과 3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4명 밑으로 감소한 건 대규모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18일 이후 77일 만이다.
심지어 이는 모두 해외유입 사례다. 국내 지역에서 발생한 건수는 이틀 동안 하나도 없었다. 방역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것이다.
또 한국만의 신속한 환자 발견과 접촉자 관리에 대한 신뢰도 한 몫 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동선을 분석해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한편 파악된 접촉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에 즉시 들어가도록 한다.
이 같은 대응은 인권침해 논란에도 코로나 방역 성공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당국은 이후 발생할 감염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직 생활 속 거리두기의 전환이 이르다는 전문가 시선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인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기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된 거 같다”면서도 “생활방역에 대해 우리가 준비돼있는지 의문이다. 생활방역 개념도 명확하게 정립 안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어주면 대부분 직장이나 공동체가 그냥 마스크만 쓰고 손 위생만 잘하면서 일상생활 속으로 돌아가는 걸로 반응할 수 있다.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무너지고 싱가포르가 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는 지난 3월 23일 개학 이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명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국내에서만 백신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로 한해 700명에서 2500명이 사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만이라도 그런데 코로나까지 끼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며 겨울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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