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호 7단(왼쪽)과 구리 9단이 10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종합전적 1승 2패. 아쉬운 패배였다.

허영호 7단(경기대3)이 세계대회 우승을 눈 앞에 두고 구리 9단에게 발목을 잡혔다.

10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국에서 허영호 7단은 중국 구리 9단에게 199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마지막 대국에서 허영호 7단은 초반 우하귀를 내주며 구리 9단의 압박에 시달렸다. 허영호 7단은 판세를 어지럽게 하면서 역전을 꾀했으나 상변에서 패배하면서 항서를 내비쳤다.

준우승을 달성한 허영호 7단은 7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8단으로 승단했다. 우승자 구리 9단은 2억 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세계대회 일곱 번째 정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구리 9단은 대국장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아시안게임 등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두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했다. 잠시 그 생각을 하니 감정이 복받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하며 “지난 비씨카드배 참석차 한국에 갔을 때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많이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허영호 7단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가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이번 결승에서 내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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