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오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34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훼불’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마애미륵보살좌상 앞에서 친견법회를 열고 있다. (봉은사 제공)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봉은사 명진스님이 34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훼불’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낙동강 살리기 32공구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신도들이 갓바위 성지순례를 마친 후 현장을 찾은 명진스님은 훼손된 마애미륵보살좌상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낙동강 고려 마애미륵보살좌상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서 명진스님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강산 모두가 불국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땅에는 수 많은 불교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다”며 “불교를 빼고서는 우리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곳곳마다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불교의 문화가 이 땅에서 숨 쉬고 있는데 기독교 일부 패권주의 성향과 이를 묵인하는 정부로 인해 불교가 폄훼당하고 왜곡되고 또한 많은 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를 묵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4대강 공사와 같은 거대한 토목공사를 단기간에 밀어붙이려는 현 정부의 생각이 문제”라며 “천천히 신중하게 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순례법회는 삼귀의로 시작해 반야심경, 헌향, 헌화, 헌공 그리고 명진스님의 인사말씀과 법성행 신도회 사무총장의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에 발견된 마애미륵보살좌상은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계는 문화재청이 처음 공개한 마애미륵보살좌상의 모습이 현재와 달라졌다며 고의로 문화재를 훼손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훼손된 마애미륵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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