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한신교회. ⓒ천지일보 2018.8.14
경기도 성남 한신교회. ⓒ천지일보 2018.8.14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목회전횡 의혹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분당한신교회 당회장 이윤재 목사가 지난 12일 주일예배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해외 선교사로 나가 여생을 마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신교회는 경기도 성남 교회당에서 입당 2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교회 밖에서는 이 목사를 비판하는 평신도행동운동의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평신도행동연대는 20주년 기념행사 축하겸 참석한 교계 인사들을 향해 이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 실시 촉구를 외쳤다.

평신도행동연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목사는 “저는 6개월 이내에 교회를 떠나 선교사로 나가겠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에서 여생을 마치겠다. 당회에 이미 통보했고 구체적인 일정도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평신도행동연대 정상규 집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목사가 이날 6개월 이내 사임 한 후 아프리카 우간다 선교사로 떠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목사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주요 교단에서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터콥선교회(인터콥, 최바울 대표)에 예배당을 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한신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다. 이 목사는 인터콥이 이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장소대여를 중단했지만 이후에도 갖은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이에 한신교회 측은 지난달 29일 교인들에게 ‘교인의 알 권리와 공익성, 그리고 사안의 진실성’을 위한 ‘사실 자료집’이라며 A4용지 6페이지 분량으로 13가지 주제에 대해 해명격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이윤재 목사의 인터콥 연루설 ▲길중섭 장로를 이단으로 몰아 당회에서 출교 ▲강모씨에 대한 이유없는 제명 ▲아무 이유 없이 교인 등록 거부 ▲홈피 무단 삭제로 교인 기본권 박탈 ▲이윤재 목사의 목회 전횡 ▲불법 오피스텔 매매 의혹 ▲연간 3~4회 해외선교 등 그간 이 목사에 대해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해명이 등장했다.

교회 측은 특히 이 목사의 목회 전횡 논란에 대해 2005년 부임한 지 14년이 되는 2018년까지 월급 한 푼 올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럴 상황이 안 되기도 했지만 상황이 될때마다 이 목사가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2005~2014년까지 서현동 7단지 등에서 전세를 낀 사글세로 살았는데, 교회 사택이 아니라 수리도 못하고 매우 불편했지만 교회에서 집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도 했다. 교회 재정지출도 간여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행동연대 측은 즉각 이 목사의 녹취본이라며 “올려 줘야지!”라고 제직들을 호통치는 육성을 공개하고 반박했다. 또 “그동안 계속 그랬듯이 스스로 결정하고 당회에 통보하는 방식이 ‘전횡’에 해당된다고는 생각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교회 측은 이 목사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자료를 발간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비판 측에서는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목사가 선교사로 여생을 보내겠다고 밝힌 자신의 약속을 실행에 옮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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